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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영상] 아름다운 여우섬, 낭도에 가자

입력 2022년 10월 31일(월) 14:38 수정 2022년 10월 31일(월) 15:09


육지와 섬 사이를 가로막은 바다는 수천 년간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장벽이었다. 현대화된 지금은 고립된 섬이 연륙 연도교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고 있다.

연도교 덕분에 그동안 어려움을 견디며 살던 주민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등 여러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연도교는 섬 주민 불편 해소뿐만 아니라 섬으로의 관광여행도 활성화하고 있다. 남해안 거점 도시 미항 여수에도 섬이 많다.

여수와 고흥 사이에 있는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 등 섬을 이어 육지와 연결하는 다리가 2020년 2월 개통되었다. 연도교 개통 후 그동안 소외되었던 낭도를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었다.

낭도해변

여수시에서 남쪽으로 26km 정도 떨어져 있는 낭도는 여수시와 고흥군을 잇는 연륙 연도교 중심이다. 낭도는 섬의 형세가 여우를 닮았다 하여 '이리 낭(狼)자'를 써서 '낭도(狼島)'다. 낭도에는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여산마을이 있다. 여산이란 이름은 수려한 낭도의 산을 고려해 '고울 여(麗)'자와 '뫼 산(山)'자를 써서 '여산(麗山)'이 되었다. 여산마을에는 임진왜란 때 강릉 유씨가 처음 입도해 정착했으며, 지금은 175세대 307명이 살고 있다. 낭도 동쪽에 솟은 상산(278.9m)은 임진왜란 당시 봉화 터가 있었던 자리로 일제 강점기에 측량기점이었다.

사랑과 낭만의 섬 낭도는 해안선 길이가 19.5km로, 섬 주변을 따라 둘레길이 있다.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는 둘레길 주변 숲은 여름에 그늘을 만들어 시원하고, 겨울에 바람을 막아주어 따듯하다. 가파르지 않은 둘레길 옆으로 울창한 나무가 자라고 있어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소문나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숲길에서 바다 위 점점이 떠 있는 섬과 등대를 보면 탁 트인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둘레길을 벗어나 해변으로 내려가 바다를 즐길 수도 있다.

낭도 돌담길

낭도 둘레길 코스는 여산마을에서 섬 남쪽과 서북쪽으로 연결되어 있고 3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신촌주차장-여산마을-역기미분기점-상산-규포선착장-역기미삼거리-장사금해수욕장-낭도등대-천선대-신선대-낭도해수욕장-신촌주차장) 낭도에서 사도와 추도를 볼 수 있는 언덕에는 '낭돌이 포토존'이 있다. 포토존에선 빨간 등대와 낭도 상징 여우로 귀엽게 만든 '낭돌이'를 볼 수 있다.

마을 중앙에 있는 300년이 넘는 수령의 10미터 높이 느티나무는 마을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낭도에서 가장 유명한 길은 '갱번 미술길'이다. 마을길 전체 3Km가 예술 작품으로 꾸며진 길 위의 미술관이다. '갱번'이란 이름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에서 생겨난 바닷가 공간을 남해안이나 서해안 주민들이 '갱번'이라 한다는데서 유래했다. '낭도 갱번 미술길'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남도가 주최하고 여수시가 주관해 총 4억 원을 투입했다.

낭도 포토존

지역 문화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주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여수 작가들이 주로 참여했다. '낭돌이 포토존'도 미술길 사업으로 만들어 졌다. 주민이 살고 있는 주택 담에서 서예작품은 물론, 동양화, 서양화, 추상화, 사진 등 다양한 분야 작품을 볼 수 있다. 하얀 벽에 우리 전통 탈이 설치된 곳엔 '낭도 카니발'을 소개하고 있다. 여자는 남자 탈을 쓰고, 남자는 여자 탈을 쓴 채로 달집태우기를 하며 전 주민이 즐기던 가장무도회가 50년 전까지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설치된 사진에는 낭도의 옛 모습이 담겨 있고, 낭도와 여수를 주제로 한 시는 절제된 시어로 아름다운 마을을 노래한다. 『내가 나에게 당신이 당신에게/기대고 싶어지는 날이면/뭍으로 길을 내는 낭도에 가자/여우가 숨어 사는 낭도에 가자』

미술길로 마을 길이 밝아지자 마을 어르신들 얼굴도 밝아졌다. 부인회가 운영하는 식당은 활기가 넘친다. 낭도를 찾아온 관광객이 낭도에서 더 많은 것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주민들은 낭만 낭도 만들기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 정규석 무등일보 시민기자

이 콘텐츠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